전 세계적으로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지난 10년간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가 중 뇌혈관 질환 사망률이 아직 높은 편에 속한다.
뇌혈관질환은 사망률이 비교적 높고 후유증이 심각한 장애를 동반하기 때문에 회복 후 사회로의 복귀나 기능 상태 회복에 한계가 많다. 대부분 가정이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40대~60대 사이에 발병이 많지만 최근에는 그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흔히 뇌졸중과 뇌출혈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중풍이라고 부르는 뇌졸중은 뇌의 혈액순환장애에 의하여 일어나는 급격한 의식장애, 언어 및 운동마비를 포함한 다양한 신경학적 손상을 말하며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가운데 뇌졸중은 그 빈도가 매우 높으며 원인으로는 뇌출혈이 가장 많다. 특히 뇌출혈은 젊은 사람에게도 자주 발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위험성이 있다.
뇌출혈은 뇌혈관의 출혈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뇌혈관장애로, 뇌이혈이라고 한다. 대체로 활동이 많은 낮 시간, 격렬한 운동이나 언쟁, 용변 시 또는 식사 도중에 발병하기도 한다.
뇌출혈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게 되는데, 가장 일반적인 것이 고혈압성 뇌출혈이다. 고혈압으로 오랜 기간 동안 뇌혈관이 손상돼 혈관이 약해진 상태에서 어느 순간 압력을 견디지 못하면 혈관이 파열되어 출혈을 일으킨다. 약 40%의 사망률을 보이며 회복되더라도 반신마비나 언어장애와 같은 후유증이 발생한다.
또 뇌동맥류에 의해 혈관이 파열되는 뇌출혈도 있다. 뇌동맥류란 뇌혈관의 벽이 얇아져 꽈리처럼 부풀어지는 질환이다. 주로 혈관이 갈라지는 부위에 혈류의 변화로 발생하며 부풀어진 뇌혈관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파열되게 되며 뇌출혈을 일으킨다. 중요한 것은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출혈은 출혈 전과 비교하여 치료결과에 많은 차이를 보이므로 무엇보다 파열 이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에는 뇌동정맥기형, 모야모야병, 뇌종양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백혈병, 혈우병 등의 전신질환환자에서도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한 뇌출혈은 무엇보다도 두통 등의 일상적 증상 이외에는 전조증상이 따로 없다는 점에서 무섭다고 할 수 있다.
뇌출혈은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라 예방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러나 뇌출혈 위험인자로 고혈압, 뇌경색의 병력, 관상동맥 질환, 당뇨병 등이 있으며 특히 고혈압의 경우 뇌출혈 원인의 50%정도를 차지한다. 따라서 30~40대 이후에는 지속적인 정기검진을 통하여 위험인자 유무 확인 및 조정에 힘써야 한다. 뇌출혈에 의한 신경학적 손상은 평생 장애로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예방적 조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뇌졸중의 후유증으로는 신경손상의 부위 및 정도에 따라 의식장애, 운동 및 감각신경 마비, 언어장애, 시야장애와 같은 일상생활에 꼭필요한 기능들 이외에 기억력 저하, 감정적 불안, 운동실조 등의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후유증의 회복에는 뇌출혈 초기에 정확한 진단에 따른 수술 및 약물 치료에 의한 신경손상의 회복과 이미 결손된 신경손상에 대한 기능적인 회복을 얻기 위한 치료 즉 재활치료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재활치료는 단순한 기능회복이 아니라 최대한 기능적 독립을 하여 사회로의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혈압은 최고의 위험인자로 뇌출혈 예방은 혈압관리부터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식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염분이 하루 110g이하로 제한된 식사를 하고 비계가 많은 고기, 소시지, 동물의 내장 등은 피하고 조개, 게, 새우, 지방을 30%이상 함유한 버터나 크림, 치즈 등의 유제품도 되도록 먹지 말아야 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식물성 불포화지방산이 높은 기름인 참기름, 콩기름, 샐러드오일, 어유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은 지방으로 전환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며 가능한 섬유소가 많은 야채류 섭취를 늘려 장내 당분 흡수를 저하시키고 혈중 지질을 감소시키는 것이 좋다. 이러한 식사에 대한 주의와 함께 필요한 것은 적당한 운동이나 걷기, 취미생활 그리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