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콩팥병, 5년새 연평균 13.6% 증가관리자ㅣ2016.03.09ㅣ885
3월 10일은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콩팥 질환에 대한 예방과 교육 및 홍보를 위해 정한 ‘세계 콩팥의 날’이다.
콩팥은 양쪽을 합해 300g정도 무게의 작은 장기이지만 콩팥으로 가는 혈액의 양은 1분에 약 1리터에 달한다. 콩팥으로 들어온 혈액은 사구체라고 불리는 콩팥의 필터에서 분당 120ml정도로 걸러지는데 이 양을 ‘사구체여과율’이라고 하며 콩팥 기능의 척도가 된다.
우리 몸이 정상적인 생체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콩팥의 조절 기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콩팥은 노폐물을 걸러내는 역할뿐 아니라 인체의 기관 중 몸의 산도와 수분 삼투압,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전해질의 농도를 조절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또한 적혈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조혈 호르몬을 분비하는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콩팥의 손상으로 콩팥 기능이 점차 약해지는 질환을 ‘만성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CKD)’이라고 하는데 단백뇨 혹은 혈뇨 등의 콩팥 손상의 증거가 있거나 콩팥 기능을 나타내는 사구체여과율(GFR)이 60 ml/min/1.73㎡ 미만으로 감소된 상태가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사구체여과율에 따라 다섯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신장 기능이 정상이지만 소변 검사로 이상을 관찰할 수 있는 상태가 1단계다. 2단계부터 사구체여과율이 점점 저하되기 시작하는데 콩팥 기능이 저하됨에 따라 쉽게 피로해지고 입맛이 떨어지며 몸이 붓거나 불면증, 가려움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5단계가 되면 증상과 합병증 발생 여부에 따라 신장 이식이나 투석을 해야만 생명 유지가 가능해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결과에 의하면 2009부터 2013년까지 최근 5년간 만성콩팥병 진료인원은 2009년 9만596명에서 2013년 15만850명으로 연평균 1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남성은 연평균 14.5%, 여성은 연평균 12.3% 증가했으며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노년층의 증가 비율이 높아 60세 이상은 연평균 8.3%, 70대에서는 13.5%, 80세 이상은 17.9%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당뇨병, 고혈압 등의 동반질환을 보유한 고령층들의 환자 비율이 높다 보니 이들 환자들의 치료가 잘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1986년부터 시작한 대한신장학회의 말기신부전환자등록사업에 등록된 우리나라의 이식 또는 투석 등 신대체요법 환자 수는 1986년 2534명, 1996년 1만8072명, 2007년 4만8675명으로 20년 사이에 20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2014년에는 8만674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투석 치료와 같은 장기적인 유지 치료에 의해 생존하는 환자들이 누적됨에 따라 의료 비용의 부담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치료가 잘 되지 않다보니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높은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투석을 받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남자 65.3%, 여자 68.0%이며 특히 당뇨병과 같은 합병증이 있는 경우 5년 생존율은 56.9%로 유방암이나 자궁경부암과 같은 국내 주요 암질환의 5년 생존율과 비교 시 더 낮은 실정이다.
특히 심혈관계 합병증 사망률이 높아 만성 콩팥병 환자의 경우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일반인 보다 최대 8배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만성 콩팥병의 3대 주요 원인은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을 꼽을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당뇨병은 전체 발병 원인의 50%에 해당할 만큼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이다. 대한신장학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가 일반인보다 신장기능에 이상이 있을 확률은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식습관이 바뀌어 칼로리 섭취가 많아지고 비만 및 과체중이 증가함에 따라 당뇨병이 증가, 이로 인한 콩팥병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으로 인한 콩팥병은 당뇨병 유병 기간이 늘어날수록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필요로 하는 말기 신부전증으로의 진행이 빠르며 동반된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률이 높다.
특히 소변에 단백뇨가 나타난다면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단백뇨가 검출되기 전에 콩팥합병증을 조기에 발견, 치료해야 한다.
고혈압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20%나 된다. 고혈압 환자들은 높은 혈압으로 인해 혈액의 흐름에 문제가 생기며 사구체가 손상되는데 이로 인해 콩팥은 혈액을 걸러내지 못하게 된다. 반대로 콩팥이 손상되었을 때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아 고혈압이 생기게 된다. 고혈압이 콩팥병의 원인 질환인 동시에 결과인 것이다.
생활습관도 콩팥병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우리나라의 짠 음식과 국물음식을 주로 먹는 식습관 때문에 콩팥질환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염분은 수분과 결합하여 몸을 붓게 하고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인 고혈압의 발병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